여행의 이유

여행의 이유 
-김영하 



김영하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했던 것은, 살인자의 기억법이라는 영화였다.
설경구와 설현, 김남길의 연기로 결국 그래서, 살인자가 누구야? 하는 의문을 품게 하는 작품이었다. 
그리고 알쓸신잡에서 김영하작가님을 알게 되었다. 
나피디의 새로운 여행 프로그램이었다. 
나는 방구석에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하는 여행을 보며 식사를 하면서 그분들의 대화를 엿볼수 있었다.
아래 썼던 떨림과 울림의 김상욱 교수님도 그렇게 알게 되었고 책까지 사서 읽게 되었다.
여행의 이유는 TV속의 느릿하고 여유로운 듯한 김영하 작가님의 말투로 읽혀졌다.
여행의 이유는 여행의 의미도 생각하게 했다.




나의 여행은 어땠는지, 
 여행이라는 것이 나에겐 어떠한 의미 였는지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내가 여행이라고 할만한 것을 처음 한 것은 가족 여행이다.


아빠의 직업 덕분에 해외에 나갈 수 있었고 호텔에 머무르며 그 도시를 구경할 수 있었다.
그곳은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파리다. 
내가 이 책의 마지막을 다 읽어 갈 때 쯤  동생이 내게 여행 다녀온 사진 구경을 하면서 말했다.
언니는 왜 그때 그렇게 기분이 좋지 않았던 거냐고,
항상 기분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이다.
나는 좋은 곳 좋은 순간을 맞이할때 꼭 기분이 나쁘다.
예를 들면 생일 같은 순간이 그러하다. 
기분 좋은 순간(기분이 좋아야 할 순간)에 대한 강박증으로 부터 비롯된 슬픔, 짜증, 우울감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떤 기뻐야 할 순간에 실망과 슬픔을 생각하고 그 생각에 깊이 빠져 버린다.

섭섭해하고, 슬퍼한다.

알랜드 보통의 불안을 보면 인간은 불안이라는 감정이 기쁨보다 익숙하기 때문에 자꾸 그 감정에 빠지려 한다는 글을 본적이 있다.
아마 나의 기분나쁨은 그곳에서 비롯된게 아닌가 생각한다. 
낯선 곳에서 익숙함을 찾는.. 그런.


어쨌든 그 당시 기분이야 어떻든 간에 나는 여행 다녀온 후 기억속에 미화를 시켜 기분 좋았던 순간들로 기억을 하게 된다 .



기대와는 다른 현실에 실망하고, 대신 생각지도 않던 어떤 것을 얻고, 그로 인해 인생의 행로가 미묘하게 달라지고, 한참의 세월이 지나 오래전에 겪은 멀미의 기억과 파장을 떠올리고, 그러다 문득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조금 더 알게 되는 것, 생각해보면 나에게 여행은 언제나 그런것이었다.
-여행의 이유 51 페이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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